AI 에이전트가 스타트업 투자를 유치했다
돈을 모으는 쪽도, 돈을 굴리는 쪽도 사람 대신 AI가 일하기 시작했다.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스타트업 Lyzr가 자사 투자 유치를AI 에이전트에게 맡겼다. 'Agent Sam'이라는 이 에이전트는 투자자 130명 넘게 응대하고, 투자 설명 메모를 수십 건 써냈다. 실리콘밸리와 중동, 금융권에서 4억 달러어치 투자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다만 아직 리드 투자자도 정해지지 않았다. Lyzr만의 일은 아니다. AI 네트워킹 에이전트 Boardy는 지난해 800만 달러 시드를 모았는데, 투자자들이 창업자보다 AI와 먼저 대화했다.
재밌는 건 투자하는 쪽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한 조사에서 VC 딜메이커의 85%가 이미 일상 업무에 AI를 쓴다고 답했다. 1년 전 76%에서 오른 수치다. 딜을 찾는 데 AI를 쓰는 비율도 82%다. 어떤 VC는 7,500만 달러 펀드를 굴리며 애널리스트 다섯 자리를 없애고 그 일을 AI에 넘겼다. 하루 걸리던 분석이 더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끝난다고 했다.
지금은 에이전트가 대화를 열고 사람이 계약을 맺는 반반 구조다. 모으는 쪽도 굴리는 쪽도 아직은 마지막 서명을 사람이 한다. 다만 양쪽이 실사와 협상, 계약서 작성까지 에이전트에 넘기기 시작하면, AI가 투자하고 AI가 투자받는 그림이 어디까지 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에이전트가 한창 발전하는 시기 경제활동 빼고 모든 걸 AI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경제활동도 더 들어가고 있다. 투자도 AI가 담당하고 쇼핑도 AI가 담당한다. 개인이 사용하는 에이전트가 기업과 브랜드의 에이전트와 대화해서 답을 찾아낸다.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없는 개인과 기업은 이 시장을 놓치게 된다. 개인은 에이전트에 나의 맥락과 취향을 잘 담아내고, 기업은 어느 에이전트가 오더라도 우리 기업의 정보와 제품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