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진짜 능력은 이해력이다
속도는 싸졌고, 이해는 비싸졌다.
AI가 코드를 짜주면서 이제 하루가 지나면 서비스 하나가 나온다. 만드는 속도가 이렇게 빠르고 저렴해진 적이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질문하게 된다. 과연 AI가 짠 코드, AI의 결과물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가?
원래도 회사, 제품을 둘러싼 모든 걸 다 이해하고 보는 건 어려웠다. 기술 중심 창업자는 영업에 대해서 잘 안 보고, 영업 중심 창업자는 기술에 몰입하지 않는다. 이런 블랙박스의 영역에 AI가 추가됐다. 아무도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직접 읽지 않는 코드와 규칙들이 회사, 제품의 설계를 계속 더하고 있다.
영업이나 기술의 문제는 사람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AI는 다르다. 사람이 다 검증하기에는 이미 양이 너무 방대하다. AI로 AI를 검증시키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지만 이 또한 바뀔 수 있다. 중요한 건 되돌릴 수 없는 결정, 큰 자원이 나가는 결정은 꼭 사람이 체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한 회사는 B2B 기능 하나를 붙이기 위해 백엔드를 다시 짜느라 200만 달러를 소모했다.
만드는 속도는 싸졌고, 이해는 비싸졌다. 만드는 일은 흔해졌고 만든 것을 이해하는 일이 귀해졌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점검할 줄 알아야 한다.
- 지금 가장 취약한 곳은 어디인가
- 트래픽이 만약 5배로 늘면 뭐가 먼저 부서지나
- 6개월 전 결정 중 지금이라면 다르게 할 것은 무엇인가
- 만든 것 중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은 부분은 어디인가.
AI에게 여러가지를 맡기고 위임시킬 수 있지만 이해하는 과정만큼은 사람이 붙잡고 있어야 한다. 뭔가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까지 외주화하면 그건 내가 없어도 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AI 시대에 읽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걸 체감한다. AI가 낸 결과물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읽어야 하고, AI에게 좋은 질문과 맥락을 주기 위해서도 읽어야 한다. AI가 만든 값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집요함은 기본 항목이다.
출처: Wildfire Labs Subst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