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요, 결제는 앤트로픽 주식으로
샌프란시스코 집주인들이 현금 대신 앤트로픽 주식을 달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집을 팔며 현금 대신 AI 회사 주식을 받겠다는 집주인들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가 스톰 던컨은 지난 4월 마린 카운티의 800만 달러 저택을 링크드인에 올리고 앤트로픽 주식과 맞바꾸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앤트로픽 직원들의 오퍼가 들어왔다. 시내의 299만 달러짜리 집도 오픈AI·앤트로픽 주식을 받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부동산 플랫폼 Redfin의 분석에 따르면 오픈AI·앤트로픽 전현직 직원들이 IPO 뒤 손에 쥘 주식 가치는 세후 약 1,980억 달러, 샌프란시스코 전체 주택의 29%를 살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이사회 승인 없는 주식 양도를 금지한다. 앤트로픽은 "이사회가 승인하지 않은 주식 매매·양도는 무효"라고 못 박았다. 집주인과 직원이 값을 합의해도, 거래가 성사될지는 각 회사가 쥐고 있다.
비상장 주식이 집값을 치른다는 건 시장이 이 회사들의 주식을 이미 큰 돈으로 취급한다는 뜻이다. 닷컴 버블 때도 스톡옵션으로 집과 차를 사던 시절이 있었다.
암호화폐 초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당시 이게 어떤 가치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구매했다. 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소득이 필요 없어지고 돈이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온다면 그때는 현금과 토큰의 역할을 이런 빅테크 기업의 주식이 할 수 있는 날도 올 수 있을까.